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고향사랑기부제 발달장애 청소년 E.T야구단 민성이 이야기 #1
- 2023.10.20
- By 에디터 예은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프로젝트
광주광역시 동구의 발달장애청소년 E.T야구단은 부모에게, 발달장애아이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국유일의 소중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사회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둘도 없는 친구를 만들며 즐거운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꿈꿉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이 야구단 활동으로 어떤 변화와 미래를 그리는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야구로 발견한 아이들의 세상!> 세번째 주인공 E.T야구단 56번 선수, 민성이 어머니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 (기부액 30% 상당)을 받을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제도입니다. 답례품으로는 지역특산품, 지역상품권, 지역관광과 연계된 체험형 관광상품 등이 제공됩니다.
▲ 민성이와 민성이 어머님 ⓒ 위기브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발달장애 청소년 E.T야구단 56번 선수, 민성이의 엄마 양은경입니다.
Q. 민성이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 우리 민성이는 저의 아픈 손가락이에요. 5살까지는 그저 말이 늦을 뿐인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치원에 들어가 생활하기 시작하자, 학습할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때 찾아간 병원에서 결국 민성이는 6살 말에 장애 판정을 받았죠. 당시, 저는 민성이가 장애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어요. 제 뱃속에는 둘째가 자라고 있었고 민성이는 저의 첫 아이이자 집안의 첫 손자라서 더 그랬나 봐요. 그래서 장애 판정을 받고도 장애인 등록을 미루고 미뤘죠.
▲ 어릴 적 민성이 ⓒ 위기브
Q. 아이를 키우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A. 아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는 저에게 발달장애가 있는 민성이를 키우는 것은 홀로 삶이라는 거대한 숲을 헤쳐나가는 것 같았어요. 참 모진 삶을 살았죠. 민성이가 태어났을 당시만 하더라도 저도, 사회도 장애에 대한 인식과 교육, 환경이 많이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조언을 구할 수도, 해줄 사람도 없었어요. 치료를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치료기관도 다니며 학교선생님께 민성이가 교실안에서 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도와달라고 매번 부탁하고 다녔어요. 또 가장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는 민성이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였죠. 앞으로 민성이가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글은 꼭 가르쳐야했어요. 그래서 하기 싫다고 발버둥 치는 아이를 붙잡고 온 힘을 다해 한글을 가르쳤어요. 그래야만 네가 살 수 있다고 다그치면서. 온가족이 매달려 필사적으로 노력했죠. 한글을 가르치던 2006년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참 어려운 고비였고 그때 아이의 심정을 많이 헤아려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성이가 좀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민성이의 활력소, 야구단 프로젝트 보러가기 ⇒ E.T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 지정기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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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성이와 민성이 어머님 ⓒ 위기브
Q. 민성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A. 민성이는 발달장애 검사를 하면 지적장애 2급 수준으로 높게 나와요. 하지만 사회발달은 약 80%로 사회성이 꽤 잘 발달되어있어요. 그리고 감성이 무척 풍부한 아이죠. 사람들이랑 말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말을 잘해요.
Q. 아이의 학교생활은 어땠나요?
A. 민성이는 주변상황을 잘 알아차리고 사람들과 지내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학교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수업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민성이에게 괴로움이었요. 그 시간들을 민성이는 혼자 견뎌왔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 스트레스가 쌓여 스스로 상처를 내기도 하고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랄 만큼 어린 나이에 조울증이 오기도 했어요. 일년 반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치되었지만 아이의 학교생활을 떠올릴 때면 항상 안쓰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 발달장애청소년E.T야구단 ⓒ 위기브
Q. E.T야구단은 어떻게 알고 입단하게 되셨나요?
A. 민성이는 중학교때부터 운동에 관심을 많이 보였어요. 처음에는 축구에 관심을 보이더니 발목이 접질리고 인대가 끊어져도 축구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엄마의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축구를 해야하나, 싶었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민성이가 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성이가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죠. 장애를 가진 아이들 끼리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없었거든요. 일반아이들이 다니는 스포츠 교실도 보내봤지만 스포츠를 즐기기는 커녕 상처만 받고오기 일쑤였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장애 아이들끼리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생기길 기도하는 것 뿐이었죠.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한 채, 광주로 이사오고 민성이는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다녀온 민성이가 한 소식지를 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오더라고요. ET야구단원을 모집한다는 광주 동구 장애인 복지관 알림 소식지였죠. 하지만 모집은 17살까지였고 당시 민성이는 18살이었어요. 제가 민성이에게 모집 나이에 맞지 않아 갈 수 없다고 타일렀지만 그럼에도 민성이는 매일같이 눈만 뜨면 “야구단 들어가게 해주세요, 해주세요” 하며 졸랐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에 아이의 손을 잡고 복지관에 찾아갔죠. 그런데 걱정과는 다르게 복지관에서는 흔쾌히 민성이를 받아주셨어요. 너무 감격스럽고 좋았어요.
◈ 민성이와 민성이 어머님의 이야기는 "[야구발상]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사회 적응기! 56번 민성이네 이야기 #2"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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