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남구 사직동은 광주 중심부에 위치하여 많은 유적지와 문화적 장소를 가지고 있는 원도심(原都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지워져가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사직동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고 싶은, 그런 욕심이 나는 동네에요. 51년 전에 만난 우리 아내와 연애할 때, 사직공원 팔각정을 자주 찾았어요. 결국은 아내와 결혼도 하고 지금도 같이 사직동에서 살고 있지요. 

그래서 이곳은 제게 의미가 참 깊은 곳이에요."

- 사직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위원장 이기주님

“저에게 사직동은 유일한 안식처예요. 5살, 6살 때 엄마를 따라 사직공원을 가던 기억이 나요. 우리 애들이 생기고 나서는 아이들과 같이 가기도 했죠. 동물원이랑 체육센터가 있을 때만 해도 사람이 정말 즐비했어요. 

지금은 많이 조용해졌지만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사직동을 무척 아끼고 사랑해요. 저도 그렇고요."

- 사직동 거주 40년차 조정숙님

광주광역시 남구 사직동에는 광주향교, 광주공원, 사직단이 자리한 사직 공원의 절반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중 특히 1924년에 조성되어 한 세기 내외의 시간들을 광주시민들과 함께한 사직공원은 1970~80년대에 동물원과 수영장, 팔각정 등이 들어서면서 큰 사랑을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랑과 추억이 깃든 애틋한 장소이자 아직도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사직동은 지금 원도심 침체 현상, 공동화를 겪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상가 및 가게들의 폐점이 늘어나고 상업활동이 감소되면서, 구역 내 방치되어 있는 빈집은 하나 둘 늘어가고 꾸준히 인구 유출도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사직동 주민들과 사직동 내 단체 및 기관들은 꾸준히 사직동을 되살리기 위한 도시재생사업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인구는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인적이 끊어진 상가와 노후화된 주택이 원도심의 공동화를 다시 가속할 것입니다.

광주 남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우체국’ 조성 프로젝트를 시행합니다.

시간우체국이란?

소중한 추억과 마음이 담긴 우편물을 최장 100년까지 보관하고 발송하는 아날로그 감성 공간입니다. 음악살롱과 연계되는 다양한 이벤트,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죠.

추억을 소환하게 하고, 잠시나마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공간입니다.

시간우체국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나요?

스테인드글라스와 고성능 음향시설로 음악에 압도되는 신비한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구성되어 포토존, 전시공간, 수장고, 기념품숍, 음악살롱 등이 만들어질 거예요. 사직동만의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활용하여 신구세대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시간우체국 조성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시간우체국은 해리포터의 영감이 된 포르투갈의 렐루서점과 같은 곳으로 조성하여 사직동 랜드마크로 만들고, 사직동에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통한 관광객 유치 및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더불어 생활인구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여 원도심 침체 및 공동화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사직동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곳에서의 이야기와 삶이 지워지지 않도록, 사직동이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