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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기부는 지역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프로젝트화하고 그 취지에 공감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습니다.
충남 부여군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4
안녕하세요.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 대외협력이사 문창기입니다. 저는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오늘 이 글은 고향 사람으로서 반드시 전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부여는 올해도 큰 폭우를 겪었습니다. 4년 연속 특별재난지역, 피해액 106억 7천만 원.
그러나 이 상처는 숫자로 다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여가 겪는 고통의 깊이와 왜 지금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지 분명히 알리고자 합니다.
현재 부여군 사람들의 심정은 이렇습니다.
“올여름도 물난리로 시작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소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물놀이하러 갔다는 평범한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마을과 논밭이 물에 잠겼고 비가 그친 뒤 집 안에는 곰팡이와 악취가 남았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휴대폰 알림음이 먼저 울립니다. 하천 수위, 호우 특보, 재난 문자. 알림이 멈춰도 사람들의 가슴 속 경보음은 한동안 꺼지지 않습니다.
▲ 폭우로 인해 잠긴 농경지 전경 (ⓒ 부여군청)
비는 밤사이 속절없이 내렸고 아침이면 마을의 지형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골목마다 습기가 눌어붙고 마당 깊숙이까지 흙물이 들어와 흔적을 남깁니다.
빗소리가 멎은 뒤에도 삶은 쉽게 마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길 조심스러워하고, 어른들은 하늘을 먼저 봅니다. “또 올까?” 그 한마디에 네 해의 기억이 겹칩니다.
▲ 침수 피해로 상품성이 상실된 수박 (ⓒ 부여군청)
여름이면 누구에게나 바람이 있습니다. 잡초 뽑고, 그늘에서 수박을 쪼개 먹고, 장터에서 사람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끝내는 일.
하지만 부여의 여름은 4년 째 그런 소소한 소원을 미룹니다. 그 대신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문턱의 물자국을 쓸어내며 “이번엔 괜찮겠지” 하고 조심스레 말합니다.
▲ 침수된 비닐하우스 전경 (ⓒ 부여군청)
종이 위의 숫자는 간단합니다. 이번 폭우로 집계된 피해액 총 106억 7천만 원. 공공시설 181개소 파손, 61억 4천만 원의 피해(복구액 147억 6천만 원), 사유시설 피해 45억 3천만 원. 주택 29동(침수 27·반파 2), 농경지 18.18ha, 농작물 381.02ha.
숫자는 빠르게 읽히지만 그 안에는 그 안에는 밤새 물소리에 잠 깬 아이, 젖은 장판을 걷어내는 부모, 끊긴 길을 돌아 출근하는 노동자, 빈 축사 앞에서 손을 질끈 쥔 농민의 하루가 들어 있습니다.
▲ 폭우로 골조가 붕괴된 비닐하우스 전경 (ⓒ 부여군청)
네 해마다 이어진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우연이 아닙니다.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새 장마가 시작되고, 쌓아 올린 일상은 다시 무너집니다.
사람들은 집 안의 벽지보다 마음의 벽지를 더 자주 갈아붙입니다. 젖은 바닥을 닦아도 마음의 바닥은 쉽게 마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됩니다. 장바구니엔 오늘 저녁 재료가 들어있고 축사에는 새 사료가 쌓입니다.
논두렁엔 임시 배수로가 나고 마을 회의록에는 다음 폭우를 대비한 메모가 하나둘 덧붙습니다.
숫자와 일상 사이 부여의 사람들은 버티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버팀만으로는 폭우를 이길 수 없습니다.
부여는 단순한 주소가 아니라 삶의 뿌리입니다. 부모의 논밭과 대를 이어 지켜온 집, 장터에서 서로 얼굴을 알아보는 이웃, 아이들이 자란 골목이 여기에 있습니다.
재난은 매년 찾아오지만, 부여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떠나지 않습니다. 떠난 자리에는 빈집이 남지만 남은 자리에는 마음이 남습니다. 그 마음이 내일을 붙잡습니다.
“여기를 버리면, 우리 삶의 뿌리까지 뽑히는 것 같아서요.”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가 마을 전체의 마음처럼 들립니다.
▲ 수해 복구 현장 (ⓒ 부여군청)
이곳에서의 ‘계속’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논이 다시 숨을 쉬고, 하천이 제 길을 찾고, 집의 문턱이 마르고 나서야 사람들도 비로소 여름을 여름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부여에 남아 있는 이들의 삶이 지속되도록 올해 여름만큼은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오늘의 고향사랑기부는 내일의 한철 농사, 한 가정의 평화, 한 마을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사랑이란 결국 ‘남아 주는 일’이라면 기부는 ‘남게 해 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부여군에 가장 절실한 것은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지원입니다.
하루라도 빨라야 다음 재난을 버틸 수 있습니다. 신속한 지원이 곧 주민들의 일상 회복 속도입니다.
모금중 <충남 부여군 폭우 피해 긴급 모금> 기부금 사용처
1. 침수 피해 복구 및 생활 지원: 3천만 원
▶ 부여군 폭우 피해 관련 보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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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도시, 부여! 수려한 자연경관과 백제 왕조의 화려하고도 온화한 유적이 공존합니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부터 절개를 지키기 위해 낙하한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현대에도 부여군은 부여서동연꽃축제와 백제문화재 축제를 통해 오늘날에도 조상의 발자취를 오롯이 따라가며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를 머금은 도시로 부여의 이름을 새겨나가고 있습니다.부여군에는 역사뿐만 아니라 부여를 대표하는 맛있는 먹거리도 있습니다. 연잎쌈밥, 보리밥, 막창구이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부여 굿뜨래 음식특화거리에는 부여를 대표하는 30여 개의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관광객도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국인 편의음식점도 있어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부여군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