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뼈다귀 햄’이 인구 6,000명의 마을을 살린 비결
- 2023.07.25
- By 글로벌팀
2021년 봄, 마츠노 야스지 씨는 도쿄에서의 26년을 뒤로하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카이도 이케다초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고향납세를 담당하는 부서인 ‘지역부흥 협력대’의 일원이 되어 1년 3개월 만에 지역의 고향납세를 부흥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도쿄에서 사는 동안 고향납세 업무와는 별개의 일에 종사해 왔던 마츠노 씨. 그렇다면 그는 고향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 그가 성과를 낸 방법과 지역의 미래를 위한 생각을 함께 들어보자.
도쿄에서는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없어요
홋카이도 이케다초는 삿포로시에서 차로 약 2시간 50분, 오비히로시에서 약 35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도카치 평야에서 약간 동쪽에 위치한 이케다초는 도카치 와인의 주요 생산지다. 과거 마을의 주도로 포도 재배 및 포도주 양조를 실시하여, 쇼와 36년(1961년)에 일본 최초의 시립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또한 일본에서 컬링(스포츠)을 도입한 최초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홋카이도에 대해 잘 모른 채 18세에 도쿄로 이사했기 때문에 이케다초에 돌아온 뒤로는 개인 차량 혹은 숙소에 머물며 홋카이도를 여행했습니다."라 말한 마츠노 씨. 주말마다 광활한 땅을 여행하면서 느낀 이케다 초의 매력은 목가적이라는 것이었다.
"차로 10분만 달면 소와 말, 야생 사슴 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넓은 동물원이나 사파리 공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도쿄에 살 때는 하늘을 올려다볼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매일 달을 올려다보며 하늘의 광활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츠노 씨는 이케다 초로 돌아와 2021년부터 고향 납세 추진원으로 일하고 있다. 마을의 고향납세와 관련된 모든 운영을 담당한다.
"많은 지방 자치 단체가 민간 기업에 맡기고 있지만, 이케다초는 배송 및 기부자 관리, 서류 작성, 정밀 조사, 기부자에게 이메일 송부하는 등 모든 것을 동사무소에서 수행합니다. 답례품 제공자를 찾아 새로운 답례품을 개발하는 것도 제 일입니다. ”
이케다초는 인구 약 6,100명의 마을로 대도시와 비교하면 사업 기반 또한 작다. 하지만 마쓰노 씨는 고향을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답례품 제공자들을 찾아 고향납세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 결과, 마츠노 씨가 일을 시작한 후 이케다초의 답례품 품목은 50여 종으로 늘어났다.
마을의 소상공인을 구한 고향납세
“이케다 초는 내륙 지역이지만 도널드 연어라는 무지개 송어를 양식장에서 기르는 사업자가 있습니다. 도널드 연어는 산뜻한 단맛이 나고 기름기가 없습니다. 이러한 도널드 연어를 기부자분들에게 맛보여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츠노 씨는 말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양식장에서는 즉시 연어를 손질한다. 그 후 급속 냉동을 통해 신선한 연어를 기부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사업체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답례품을 등록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일주일 만에 40건 가까이 주문이 접수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이케다초의 규모를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죠." 마쓰노 씨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해당 양식장의 상권은 약 20km 이내의 현지인 이용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고향 납세에 참가한 뒤로 판로는 전국으로 확대 되었다. 손수 기른 생선을 먼 곳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양식장 주인에게도 심경의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제 남편은 3대째 가업을 이어 양식장을 운영해 온 사람이에요. 하지만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양식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그런 와중에 고향납세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남편이 연어를 배송하기 위해 송장 전표를 쓰다가 눈물을 흘리며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고향납세에 참여한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가 주문수를 두 배로
마츠노 씨의 노력은 단순히 답례품의 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답례품의 장점과 특성을 보다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서는 답례품 제공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했다.
“답례품에 대한 설명이 실제 제품과 다르거나 틀리진 않는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답례품 제공자들로부터 답례품에 얽힌 일화 등을 들으며 1년에 걸쳐 개선했습니다.”
또 기부자들에게 좀 더 인상적으로 답례품을 소개하는 방법을 독자적으로 분석했다.
"이케다초에 기부하시는 분의 절반 정도는 도쿄와 같은 관동 지역 출신이었습니다. 도쿄에서 26년 동안 살았던 저로서는 답례품을 소개할 때 어떤 부분을 어필해야 하는지 아이디어가 샘솟았죠. 그런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홍보글을 올렸더니 조회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답례품 신청 건수가 작년보다 두 배로 늘어난 경우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뼈다귀 햄’이다.
"한 기부자님께서 ‘뼈다귀 햄’을 들고 기뻐하는 아이의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허락을 받아서 답례품 홍보에 활용했더니 주문 건수가 작년보다 거의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홋카이도의 대자연에서 자란 돼지로 만든 ‘뼈다귀 햄’은 소금에 절여 저온에서 장시간 숙성시킨 후 천천히 훈제한다. 맛도 좋지만 무게 4kg, 길이 45cm에 달하는 인상적인 외형을 어필해야 한다고 마츠노 씨는 생각했다.
따라서 기부자들이 답례품으로 ‘뼈다귀 햄’을 받으면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 사진으로 보여주자 주문량이 늘어났다.
그 밖에도 3개월에 한 번씩 답례품 제공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기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서로 얼굴을 맞대며 답례품을 주고받는 것이라면 감사의 인사 또한 직접 전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까 아쉬웠습니다. 저는 매일 기부자님들로부터 수많은 격려의 메시지를 받습니다. 이와 같은 응원을 답례품 제공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기부자, 답례품 제공자, 마을 주민들의 "상생"을 꿈꾸다
고향납세 업무를 시작했을 당시, 마츠노 씨는 한동안 결과를 내지 못해 매일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도쿄에서 살 때는 저도 고향납세 기부자였습니다. 때문에 기부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2, 3개월 안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년보다 30% 가까이 기부가 줄어든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케다초에는 좋은 답례품들이 있었고 답례품 제공자들도 의욕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잘될 거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엇을 간과했는지 고민하며 다른 지자체들의 방식을 연구하고, 해당 지역을 답사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츠노 씨의 노력은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2022년 8월에는 전년 대비 총 기부금액을 따라잡았고, 12월에는 전년보다 145%나 큰 도약을 이뤘다. 마츠노 씨의 열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증거다.
“고향납세의 부흥에 모두들 진심으로 기뻐해 주셨습니다. 저도 기운을 북돋울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고향납세 업무를 이끌고 있어요.”
기부자, 기업, 마을 사람들은 서로 ‘상생’한다. 이것이 마쓰노 씨의 정책이다.
"품질이 좋은 상품이나 맛있는 음식 등은 기부자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기부자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다면 기부 건수 또한 늘어나죠. 기부 건수가 늘어나면 답례품 제공자들은 활력을 얻고 지역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이러한 ‘상생’을 실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마쓰노 씨의 새로운 목표는 고향납세를 통해 모인 기부금이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마을 주민들과 기부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여, 그들의 응원과 기대를 확실하게 반영해 나가는 것이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마츠노 씨는 열정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원문 : 「子供が大きな骨つきハムを抱えて」一枚の写真が人口約6000人の希望に | 「大感謝祭」での出会いに感謝 | 読むふるさとチョイス (furusato-tax.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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